책상이 USB 하나로 달라졌다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보내는 사람이라면, 책상 위의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몸으로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노트북 하나로 여러 가지 장비를 연결해 가며 일하던 중, 점점 늘어나는 케이블과 부족한 포트 수 때문에 반복적으로 연결과 해제를 반복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일이 많았다. 그러던 중 'USB 허브' 하나를 장만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내 작업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엔 단순히 포트를 늘려주는 장치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이 작은 기기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업무 전반의 흐름과 몰입도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다. 마우스, 키보드, 외장하드, 프린터, 그리고 가끔 사용하는 웹캠까지 모두 USB 허브 하나에 연결해 두고, 노트북에는 그 허브만 꽂아두면 됐다. 장비를 바꾸기 위해 몸을 일으킬 필요도 없고, 어떤 작업을 하든 필요한 연결은 이미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형태의 허브를 사용했지만, 외장 SSD를 동시에 연결하려다 전원이 부족해 오류가 생긴 적이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셀프파워 방식의 USB 허브로 바꿨고, 안정성이 훨씬 좋아졌다. 이처럼 허브의 선택도 단순히 포트 수가 아니라, 연결하려는 장비의 특성과 용도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걸 그제야 실감하게 됐다.
이후로는 더 욕심이 생겼다. HDMI 포트가 있는 허브를 이용해 듀얼 모니터를 구성했고, SD카드 슬롯이 있는 모델로 바꿔 영상 작업도 한결 편해졌다. 유선 인터넷이 필요한 경우엔 LAN 포트까지 활용하게 됐다. 노트북 하나만 연결해두고도 마치 데스크톱처럼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출장이나 외근이 잦은 날에도, USB 허브 하나만 챙겨두면 익숙한 환경을 그대로 복원할 수 있어 심리적인 안정감도 더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만족스러웠던 변화는 ‘정리된 책상’이었다. 허브에 모든 케이블을 연결해두고 책상 가장자리로 정리해 두자 시야가 훨씬 시원해졌고, 불필요한 자극이 줄어든 덕분인지 집중 시간도 늘어났다. 눈앞에 산만한 요소가 없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사람들은 종종 큰 장비나 비싼 기기가 생산성을 높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작은 도구 하나가 업무 방식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 USB 허브는 그저 포트를 확장하는 장치가 아니라, 일의 흐름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도구였다. 지금까지 여러 장비 사이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면, 지금 바로 책상 위에 연결된 선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변화는 가까운 데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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